아래 말은 1611년 킹제임스 성경(KJB)의 서문에서 번역자들이 직접 남긴 문장입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단순한 번역본이 아닙니다. 그것은 50명이 넘는 학자들의 믿음, 열정, 그리고 깊은 겸손이 집약된 역사적 유산입니다.
“우리는 가장 좋은 것들을 가장 많은 조심 속에서 가장 훌륭하게 번역하고자 했다.”
이 글에서는 그들이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했는지, 또 그 유산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는 누구였는가?
킹제임스 성경의 번역에는 총 47~54명의 학자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영국 전역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 교육 기관에서 선발되었습니다.
- 옥스퍼드 대학교
- 케임브리지 대학교
- 웨스트민스터 사원
이들은 단순한 학자들이 아니라,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고대 언어에 통달했을 뿐만 아니라, 성경 신학과 교리에도 능통한 경건한 인물들이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었는가?
번역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학자들은 6개 팀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성경 부분으 맡음
- 각 팀은 먼저 개별 번역 → 팀 내 검토 → 팀 간 교차 검토
- 전체 위원회가 다시 최종 통합 검토
이 시스템은 번역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철저한 절차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규모의 집단 번역 프로젝트는 거의 유례가 없습니다.
킹제임스 성경 번역자의 고백
킹제임스 성경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바로 번역자들이 서문(Preface)을 직접 작성했다는 점입니다. 이 서문은 그들의 겸손한 자세와 책임감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완벽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정확히 전달하고자 혼신을 다했다.”
“우리는 원문의 의미를 살리되, 영어 표현의 장엄함도 갖추고자 했다.”
그들은 단순히 ‘문장’을 옮긴 것이 아니라, 말씀의 ‘영’을 살리려 애쓴 것입니다. 이들의 작업은 기계적 번역이 아닌, 기도와 분별, 경외심 속에서 진행된 ‘신앙의 번역’이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틴데일의 유산을 계승했다
번역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이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의 순교 위에 세워졌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킹제임스 성경의 80%는 틴데일의 단어 선택과 문장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틴데일은 말했습니다.
“나는 밭을 가는 아이가 교황보다 더 성경을 알게 하겠다.”
그의 꿈은 결국 KJB를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번역자들은 자신의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하나님의 말씀만이 기억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겸손이야말로 그들의 가장 위대한 고백이자 유산입니다.
현대 번역자들과의 차이
오늘날의 성경 번역은 대부분 ‘의역’ 중심이며, 출판사나 교단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KJB 번역자들은 다음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 축자 번역(literal translation): 원어의 단어 하나하나를 최대한 살림
- 신학적 중립성: 특정 교단의 교리 해석을 배제
- 문학적 존엄성: 하나님의 말씀에 걸맞는 언어적 품격 유지
이 점에서 KJB는 단순히 오래된 번역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비교 불가능한 원칙과 진실성을 가진 유일한 번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무명의 헌신, 영원한 유산
그들의 이름은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말씀은 수세기 동안 영혼을 구원했고, 진리를 지켜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단지 ‘좋은 번역’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의 사람들의 피, 눈물, 기도가 담긴 말씀의 결정체입니다.
당신이 오늘 킹제임스 성경을 읽는다면, 그것은 수십 명의 무명의 학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하다”는 믿음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