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제임스 성경의 시대적 의미, 왜 1611년의 성경이 지금도 중요한가?


1611년. 지금으로부터 400년이 훌쩍 넘은 과거의 어느 봄날, 한 권의 성경이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킹제임스 성경(King James Bible, 이하 KJB)입니다. 17세기 영어로 번역된 성경이 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고어(古語)로 가득한 이 성경이 시대를 뛰어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KJB가 등장한 배경, 그 성경이 지닌 신학적, 언어적, 문화적 의미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빛이 있으라”는 말씀의 회복

중세는 종종 암흑시대라고 불립니다. 단순히 과학과 기술이 정체된 시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도 진리의 빛이 사라졌던 시대, 곧 성경이 사제계급에게 독점되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만 존재했고, 성직자 외의 평범한 사람은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성경을 개인이 읽는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반역으로 간주되었고,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다 화형을 당한 틴데일이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런 시대에 킹제임스 성경의 출간은 말 그대로 “빛이 있으라”(창 1:3)는 하나님의 선언처럼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되돌려준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한다

KJB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가장 오래된 영어 성경’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말씀의 보존이라는 성경의 약속을 실현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스스로 말합니다:

“하늘과 땅은 없어지겠으나 내 말들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 마태복음 24:35

하나님의 말씀은 한 시대, 한 언어,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라는 세계 공통어로 정확하게 번역된 KJB는 하나님의 말씀이 온 인류에게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특징이 가진 시대적 의미

킹제임스 성경이 지금까지도 중요한 몇 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가장 정확한 원문 기반

  • 구약은 유대인들이 철저히 보존한 벤 카임 마소라 본문 사용
  • 신약은 종교개혁자들이 사용한 그리스어 공인본문(Textus Receptus) 기반

이 두 본문은 각각의 시대와 지역에서 하나님의 섭리로 보존된 가장 순수한 본문입니다. 반면 현대 역본(NIV, NASB 등)은 훨씬 적은 사본 수와 신학적 오류가 포함된 ‘소수 본문’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 삭제된 구절 없이 온전한 성경

  • KJB는 한 구절도 빠짐 없이 전체 성경을 담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일부 현대 역본은 요한일서 5:7, 마태복음 18:11 등의 중요 교리 구절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KJB는 삼위일체, 예수님의 신성, 지옥, 천국 등 복음의 핵심 교리를 왜곡 없이 명확하게 담고 있습니다.

3. 번역의 철학: 축자 영감과 직역

  • KJB는 원문 단어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넣은 총체적 축자 영감 개념에 따라 번역되었습니다.
  • 이 번역 철학은 현대 의역 중심 성경(NLT, 현대인의 성경 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시대를 초월한 문체, 문학적 아름다움

KJB는 단순한 종교 문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영문학사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문장을 지닌 책입니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쓰였으며, 영어 표현의 기준이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문학 작품과 법률, 수사학에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리듬, 운율 등 하나님의 말씀에 걸맞은 존엄한 언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 혼란한 교리 속에서 무엇이 진짜 복음인지 헷갈리는 시대,
  • 수많은 번역본이 쏟아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상대화되는 시대,
  • 자기 입맛에 맞는 성경을 고르는 시대에,

KJB는 하나님의 말씀은 한 가지이고, 보존되어 있으며, 왜곡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줍니다.

이것이 바로 1611년의 성경이 지금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결론

역사는 말합니다.

말씀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

킹제임스 성경은 한 나라, 한 시대를 넘어 온 인류의 영적 기준과 빛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말씀은 유효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뱀은 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들의 어떤 짐승보다 더 간교하더라. 그가 여자에게 이르되, 참으로 하나님께서 이르시기를, 너희는 동산의 모든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지 말라, 하시더냐? 하니”
(KJB흠정역 창세기 3:1)

우리는 어떤 성경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까?

킹제임스 성경의 출간 배경, 세상을 바꾼 단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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