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우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읽으며 혼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성경 속 명백한 차이점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 대신 명확함을 얻기 위한 성경 읽기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성경이 스스로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이 특별한 성경 해석 체계인 세대주의(경륜주의) 신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대주의(경륜주의)란 무엇인가?
세대주의란 간략히 말해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세대주의자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면 그것을 정말로 뜻하셨다고 믿으며 그분께서는 오직 자신이 뜻하신 것만을 말씀하신다고 믿습니다.
이 신학 체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읽고 바로 해석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의도를 시대를 따라 펼쳐 나가시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세대주의 신학 체계에서는 인류의 역사를 여러 개의 기간으로 나눕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인류 역사를 일곱 세대로 나누어 설명하는 ‘고전적인 세대주의 체계’이지만, 경륜의 개수 자체가 세대주의의 본질은 아닙니다.
세대주의의 기본적인 특징들은 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으며 그 안에서 가르치는 기본 특징들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비록 조직화 과정과 발전 과정을 겪어왔고, 비교적 최근에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는 사실도 있지만, 세대주의 개념들은 다비(Darby)보다 훨씬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이미 가르쳐졌습니다.
세대주의의 핵심 원리: 문자적 해석
세대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문을 읽거나 친구의 편지를 읽을 때처럼, 특별한 문맥이 다른 의미를 요구하지 않는 한 단어들을 가장 평범하고 자연스러우며 문자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의 평범한 의미로 말이 잘 통한다면 굳이 다른 의미를 찾으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6일’은 말 그대로의 ‘6일’로 받아들입니다. 요한계시록 20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땅을 다스리실 ‘천 년’ 역시 그냥 ‘천 년’일 뿐입니다. 전능하신 창조자께서는 우주를 6일에 창조하실 수 있으며, 천 년 동안 땅을 다스리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비유나 상징도 사용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문’이나 ‘포도나무’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러한 표현은 문자적인 의미가 통하지 않으므로 그 비유나 상징이 가리키는 실제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자적 해석의 예외적인 경우이며, 성경을 읽을 때 문자적이고도 자연스러우며 평범한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문자적 해석이 중요한가? 그리고 ‘바르게 나누어’ 읽는 것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공부하며 혼동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것을 같은 것으로 인식한 데 있습니다, 즉 차이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수천 년의 인류 역사를 통해 자신의 진리를 점진적으로 계시해 오셨고, 시대마다 사람들을 다루시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사람보다 무한히 더 잘 알고 계시며, 자신의 선한 뜻을 가지고 사람들을 다루시는 방법을 바꾸십니다.
예를 들어, 구약 시대에는 짐승 희생 제사를 드리고 안식일을 지키며, 토요일에 일하는 사람을 율법에 따라 죽이는 명령도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구약의 제사장 제도와 오늘날 모든 신자가 제사장인 것도 차이점입니다. 이러한 명백한 차이점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대주의는 성경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명백한 차이점들을 인식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시대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영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떤 말씀이 어떤 시대의 누구에게 주어진 것인지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디모데후서 2장 15절은 우리가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꾼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너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 (디모데후서 2:15,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을 바르게 나누어 보면 이 시대에게 주어지지 않은 약속들을 취해서 이 시대에 적용하는 일을 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1차적으로 단 하나의 뜻만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하고 성경을 바르게 나누어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세대주의에 대한 오해
국내 일부 신학교에서는 세대주의를 ‘이단 교리’ 혹은 ‘준 이단 교리’로 가르치기도 하지만, 이는 종종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세대주의가 시대마다 구원의 방법이 다르다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의 모든 시대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구원받음을 분명히 믿습니다. 구원은 인류 역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일하게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거저 받는 선물’입니다.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에 없는 이단 교리입니다.
또한, 세대주의 체계에서 반드시 일곱 개의 세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본질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시가 점진적으로 발전하며,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루시는 방식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해석한다는 세대주의의 본질입니다.
마치며
세대주의(경륜주의) 신학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과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는 것에 기반하여, 혼란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유용한 체계입니다. 하나님은 혼동의 창시자가 아니십니다. 이 체계를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진리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성경을 바르게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탐구하며, 구체적인 성경 해석의 원리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